홍명보 후임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 그는 누구인가? 한국 축구가 임시 감독을 선택한 이유

2026 북중미월드컵 이후 홍명보 감독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이 결정됐다.

새로운 감독은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다.

축구를 꾸준히 보는 사람이라면 모레노라는 이름이 익숙할 수도 있지만, 나처럼 축구를 전문적으로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조금 낯선 이름이다.

벤투 감독이나 홍명보 감독은 이름만 들어도 어느 정도 경력이 떠오르는데, 모레노는 “대체 어떤 감독이지?“라는 생각부터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선임 과정을 찾아보니 단순히 감독 한 명이 바뀐 이야기는 아니었다.

왜 모레노였을까? 그리고 왜 정식 감독이 아니라 임시 감독일까?

이번 글에서는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정리해봤다.

로베르토 모레노는 누구인가?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에 선임된 모레노. 축구협회 제공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에 선임된 모레노. 축구협회 제공>

로베르토 모레노는 1977년 9월 19일생, 스페인 출신의 축구 지도자다.

현재 만 48세로, 감독으로서는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그런데 모레노의 경력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명 감독의 성장 과정과 조금 다르다.

선수 시절 스타로 이름을 알린 뒤 감독으로 성공한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전술 분석과 코칭스태프에서 경력을 쌓아 감독까지 올라온 지도자에 가깝다.

모레노의 이름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루이스 엔리케다.

모레노는 엔리케가 이끌던 바르셀로나의 코칭스태프로 활동했고, 이후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엔리케와 함께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엔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공격 축구를 보여주며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유럽 정상급 팀으로 활약하던 시기였다.

즉 모레노는 선수로서 유명했던 사람이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팀에서 전술과 코칭을 직접 경험하며 성장한 지도자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스페인 대표팀 감독도 경험했다

“그렇다면 코치 경험만 많은 것 아닌가?”

그렇지는 않다.

모레노에게는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 경험도 있다.

2019년 루이스 엔리케가 스페인 대표팀을 잠시 떠나면서 모레노가 감독대행을 맡았고, 이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스페인 대표팀 감독으로는 6경기를 지휘해 4승 2무, 무패를 기록했다.

기간 자체는 길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축구 강국 스페인의 대표팀을 직접 운영했다는 경험은 분명한 장점이다.

다만 여기에서 모레노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할 필요도 없다.

대표팀 감독으로 장기간 팀을 운영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이름으로 유럽 빅클럽을 장기간 성공시킨 감독도 아니다.

그래서 모레노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 정도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코칭 경험을 갖고 있지만, 감독으로서는 아직 자신의 능력을 더 증명해야 하는 지도자.”

모레노 감독을 객관적으로 보면

모레노의 현재 위치를 단순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로베르토 모레노. Getty Images코리아
평가 항목평가
전술·분석 능력★★★★★
빅클럽 코칭 경험★★★★★
국가대표팀 경험★★★★☆
감독 경력★★★☆☆
장기간 성과★★★☆☆
국제적 명성★★★☆☆
성장 가능성★★★★☆

이 표에서 중요한 것은 감독으로서의경력과코치로서의경력을구분해서봐야한다는것이다.

코치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감독으로만 놓고 보면 아직 세계적인 명장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검증되지 않은 초보 감독도 아니다.

그래서 이번 한국 대표팀 선임은 오히려 이 중간 지점에 있는 감독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왜임시감독일까?

이번 선임에서 모레노라는 이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임시 감독’**이라는 점이다.

모레노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6년 11월 27일까지다.

우선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의 경기력과 대표팀 운영 등을 평가해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2027년아시안컵까지계약을연장할수있는구조다.

즉 처음부터 장기계약을 체결한 정식 감독이 아니다.

말 그대로 일단 6경기를 맡겨보고 판단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나온다.

“왜지금한국축구는정식감독을바로선임하지않았을까?”

한국축구는지금과도기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이후 홍명보 감독이 물러나면서 새로운 감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대표팀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즉 대표팀 감독뿐만 아니라 축구협회자체도새로운방향을결정해야하는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대표팀을 맡길 정식 감독을 서둘러 결정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특히 새 집행부가 들어선 뒤 축구대표팀의 운영 방향이나 감독 선임 기준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대표팀 경기를 멈출 수는 없다.

9월부터 A매치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장기적인결정은조금미루고, 우선대표팀을맡을임시감독을선임하자.”

라는 것이다.

이번 모레노 선임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워진다.

왜하필모레노였을까?

그렇다면 임시 감독을 뽑기로 했다면 왜 모레노였을까?

모레노가 세계적인 명장이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조건과 모레노의 장점이 잘 맞았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축구협회는 모레노의 한국축구에대한이해도와전술적대안, 상대분석능력, 데이터활용능력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쌓은 높은 수준의 코칭 경험도 있다.

짧은 기간 동안 대표팀을 파악하고 경기 준비를 해야 하는 임시 감독이라는 역할에는 상당히 어울리는 경력이다.

그리고 모레노 역시 한국과 완전히 처음 만나는 지도자는 아니다.

과거에도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고, 이번에는 직접 공개모집에 참여해 최종 후보까지 올라왔다.

결국 이번에는 양쪽의 상황이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왼쪽) 전 감독과 홍명보 전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은과도기를안정적으로넘길감독이필요했고, 모레노는자신의감독능력을보여줄기회가필요했다.

그런데벤투도한국에관심이있었다

여기서 축구를 많이 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조금 의아할 수 있다.

“벤투가다시하면안되는건가?”

실제로 2026년 7월에는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한국 대표팀 복귀 의사를 대한축구협회 측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다만 공식 지원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며, 협회 관계자를 통해 관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는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한 감독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미 한국 선수들과 한국 축구 환경을 경험했다.

그러니 나처럼 축구를 깊게 보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단순한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미잘했던감독이있는데굳이새로운감독을찾을필요가있나?”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번 상황을 보면 벤투와 모레노의 선택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벤투를 다시 데려오는 것은 새로운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에 가깝다.

반면 모레노는 우선 임시감독으로 6경기를맡아평가받는구조다.

따라서 이번 선임을 “모레노가 벤투보다 좋은 감독이라서 선택됐다”고 단순하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이번선임의핵심은 ‘시간’ 아닐까?

이번 선임 과정을 전체적으로 보면 나는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감독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역시 새로운 회장과 집행부를 중심으로 앞으로의 방향을 정해야 하는 과도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몇 년짜리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고 대표팀을 비워둘 수도 없다.

그래서 우선 6경기를맡길수있는임시감독을선임하고, 그동안장기적인결정을준비하는것이다.

그 역할에 모레노가 선택된 것이다.

물론 이것이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결국 모레노가 실제 경기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모레노에게도이번 6경기는기회다

사실 이번 선택은 모레노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기회다.

그동안 그는 좋은 코치였고 스페인 대표팀 감독 경험도 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한국 대표팀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임시 감독에서 정식 감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이후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서도 한국 대표팀 경력이 중요한 이력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6경기는 단순한 임시 감독의 경기가 아니다.

모레노가한국대표팀의정식감독으로계속갈수있는지를보여주는오디션에가깝다.

결국중요한것은선수들과의궁합

이제부터는 결과와 함께 선수들과의궁합을 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한국 대표팀에는 이미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이재성, 배준호, 양현준, 백승호, 엄지성, 김진규, 이동경, 오현규, 조규성, 조유민, 이한범, 설영우, 이태석, 김태현, 박진섭, 이기혁, 옌스 카스트로프, 김문환, 김승규, 조현우, 송범근

등 해외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있다.

결국 좋은 감독이라도 선수들과 맞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어렵다.

반대로 모레노가 한국 선수들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의 전술과 조화를 만들어낸다면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공격진을 어떻게 활용할지,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을 어떻게 조직할지 등도 앞으로 지켜볼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잘됐으면좋겠다

솔직히 나는 축구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모레노가 전술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지, 다른 감독과 비교해서 누가 더 좋은 감독인지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선임 과정을 찾아보면서 한 가지는 분명해 보였다.

모레노가아무이유없이선택된감독은아니라는것.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높은 수준의 코칭 경험을 쌓았고, 실제 대표팀 감독 경험도 있다.

무엇보다 지금 한국 축구가 처한 상황에서는 장기적인 결정을 서두르기보다 일단대표팀을안정시키면서다음결정을준비하는방법도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모레노 감독에게 남은 것은 6경기다.

그 6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지는지 지켜보면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하루빨리 대한축구협회도 새로운 회장과 집행부가 제대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이 새로운 회장으로 오고, 모레노 감독 역시 한국 대표팀과 좋은 궁합을 보여줬으면 한다.

무엇보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이재성등해외에서뛰고있는우리선수들과잘맞는팀을만들어줬으면좋겠다.

임시 감독으로 시작했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 아시안컵까지 이어갈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방향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결국 지금은 모레노가누구인지보다, 모레노가한국대표팀을어떻게바꿀것인지지켜볼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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