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이번에는 몇 시간 단위 카셰어링이 아니라 최대 5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이름은 **쏘픽(SOPICK)**입니다.
12개월부터 최대 60개월까지 계약할 수 있고, 최소 1개월 이상 이용한 뒤에는 계약을 완전히 끝내지 않고 다른 차량으로 바꿔 탈 수도 있습니다.
출시 기준 아반떼와 코나는 60개월 약정 시 월 42만원, 테슬라 모델Y는 월 73만원 수준입니다. 쏘카
처음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거 그냥 장기렌터카 아닌가?”
차를 사지 않고 매달 돈을 내면서 장기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런데 쏘픽이 조금 다른 방향으로 보는 부분은 한 번 고른 차를 계약이 끝날 때까지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구조를 느슨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월 이용료만 보는 것보다 쏘픽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려고 하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쏘픽은 어떤 서비스일까?
| 구분 | 내용 |
|---|---|
| 계약기간 | 12~60개월 |
| 차량 교체 | 최소 1개월 이용 후 가능 |
| 교체 범위 | 브랜드·차종·신차·중고차 간 변경 |
| 차량 교체 위약금 | 별도 위약금 없음 |
| 교체 시 비용 | 탁송료·재상품화 비용 등 발생 |
| 차량 종류 | 신차·신차급·중고차 |
| 차량 선택 | 실제 재고 차량 확인 후 선택 |
| 계약·인수 | 쏘카 앱 비대면 진행 |
| 배송 | 계약 후 1~5일 뒤 지정 가능 |
| 초기 반품 | 인수 후 7일 이내 가능 |
| 서비스 지역 | 제주·일부 도서산간 제외 전국 |
쏘픽은 이미 확보한 차량을 차대번호 단위로 보여주고, 이용자가 주행거리와 차량 상태를 확인한 뒤 직접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쏘카
차를 주문해 몇 달씩 기다리는 방식보다 현재 실제로 있는 차를 보고 고르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신차만 구독하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이 부분도 처음에는 조금 헷갈릴 수 있습니다.
쏘픽에는 신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차, 신차급 차량, 중고차를 한 서비스에서 같이 운영합니다.
출시 시점에는 총 7개 차종이 준비됐습니다.
아반떼와 테슬라 모델Y는 신차로 들어가고, 코나·K8·GV70·볼보 XC60·레인지로버 이보크 등도 함께 운영됩니다.
60개월 약정 기준으로 공개된 대표적인 월 이용료는 아반떼와 코나가 약 42만원, 모델Y가 약 73만원입니다.
쏘카는 여기에서 끝내지 않고 이용 데이터를 보면서 매달 새로운 차종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쏘카
이걸 보면 쏘픽이 단순히 특정 차량 몇 대를 장기 대여하려는 서비스라기보다, 여러 자동차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선택하게 만드는 쪽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쏘픽의 핵심은 ‘차를 바꿀 수 있다’
기존 장기렌터카는 일반적으로 계약한 차량을 약정기간 동안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중간에 다른 차가 필요해지면 기존 계약을 정리하거나 승계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쏘픽은 이 부분을 조금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최소 1개월 이상 사용하면 약정기간 안에서도 다른 차량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차종과 브랜드뿐 아니라 신차에서 중고차로, 중고차에서 신차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쏘카
예를 들어 처음에는 출퇴근용 아반떼를 이용하다가 가족 상황이 달라져 SUV가 필요해진다면 다른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식입니다.
자동차를 고르는 순간 앞으로 몇 년의 생활까지 같이 결정해야 했던 기존 장기계약보다 선택을 조금 더 열어둔 셈입니다.
하지만 ‘위약금 없음’과 ‘무료 교체’는 다릅니다
여기는 꼭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쏘카가 이야기하는 것은 차량을 변경할 때 별도의 교체 위약금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차를 바꾸는 데 돈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차량을 교체하면 탁송료와 재상품화 비용 등은 별도로 발생합니다. 쏘카
즉,
차량 교체 위약금 없음 ≠ 차량 교체 비용 0원
입니다.
그래서 쏘픽을
“한 달마다 새로운 차로 바꿔 타는 서비스”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생활이 바뀌었을 때 기존 계약을 완전히 끝내지 않고 차를 조정할 수 있는 서비스”
라고 보는 편이 더 현실적입니다.
7일 반품도 무료 체험은 아닙니다
쏘픽은 차량을 받은 뒤 7일 이내에는 사유와 관계없이 반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차를 직접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크거나, 승차감이 맞지 않거나, 차량 상태가 예상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이것 역시 7일 무료 체험과는 다릅니다.
7일 이내 반품하면 별도 위약금은 없지만 실제로 이용한 기간의 일할 요금과 탁송 비용은 부담합니다. 쏘카
자동차처럼 계약금액이 큰 상품에서 처음 선택을 되돌릴 수 있는 장치를 넣었다는 쪽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중고차까지 구독해도 괜찮을까?
신차와 중고차가 한 서비스 안에 있다는 것도 쏘픽의 독특한 부분입니다.
쏘카는 차량 품질관리를 위해 쏘픽 전용 PDI 센터를 운영하고, 서비스에 투입되는 차량은 이곳에서 점검한 뒤 고객에게 인도한다고 설명합니다.
중고차도 이 센터에서 다시 상품화 과정을 거칩니다. 쏘카
물론 점검센터가 있다고 모든 중고차의 상태가 완전히 같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고·신차급 차량을 고른다면 연식과 주행거리, 실제 차량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오히려 차대번호 단위로 실제 차량을 선택하게 하는 방식은 이런 중고차 구독과 잘 맞아 보입니다.
그러면 장기렌터카와 뭐가 다를까?
사실 쏘픽도 큰 틀에서는 차를 소유하지 않고 장기간 이용료를 내는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이용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차이는 유연성을 어디까지 주느냐에 있습니다.
| 비교 | 일반적인 장기렌터카 | 쏘픽 |
|---|---|---|
| 이용 방식 | 장기간 한 차량 이용 | 장기 이용 |
| 차량 변경 | 계약 변경·해지 등이 필요할 수 있음 | 1개월 후 변경 가능 |
| 신차·중고차 | 상품별로 구분 | 한 플랫폼에서 선택 |
| 차량 선택 | 업체·상품마다 다름 | 실제 재고 확인 후 선택 |
| 계약 | 온·오프라인 다양 | 앱 중심 |
| 초기 반품 | 상품별 상이 | 7일 이내 가능 |
결국 쏘픽은 장기렌터카에 구독 서비스의 유연성을 조금 더 넣은 형태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가족차라면 자주 바꾸는 게 정말 편할까?
여기서 실제 생활을 생각해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족이 타는 차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쌓입니다.
아이 물건,
우산,
장바구니,
휴대폰 충전 케이블,
휴지,
세차용품,
작은 공구 같은 것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습니다.
시트 위치도 맞춰놓고,
블루투스와 내비게이션도 설정하고,
차량의 버튼 위치와 기능에도 익숙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이라기보다 생활공간의 일부가 됩니다.
그래서 실제 가족차라면 한 달마다 차를 바꿔 타는 기능이 있다고 해도 그렇게 자주 이용할 것 같지는 않아요.
차를 바꿀 때마다 짐을 옮기고 설정을 다시 하고 새로운 차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첫 차를 구매하기 전에 여러 종류를 경험하고 싶거나,
몇 년 안에 가족 구성이나 직장·주거 환경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차를 꼭 바꾸지 않더라도 바꿀 수 있다는 선택권 자체가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내 차’인데 소유권은 없는 자동차
쏘카는 쏘픽을 **‘자유로운 내 차 구독’**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쏘카
이 표현이 이 서비스의 성격을 꽤 잘 보여줍니다.
법적으로 내 소유 차량은 아니지만 몇 년 동안 이용하면 실생활에서는 사실상 내 차처럼 사용하게 됩니다.
자동차를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구매 → 보유 → 중고차 판매
과정을 모두 직접 거칠 필요는 없게 되는 셈입니다.
다만 자동차는 넷플릭스나 음악 구독과는 다릅니다.
가격도 훨씬 비싸고,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주행거리와 차량 손상이 남으며,
몇 년 동안 사용하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월 구독료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조건이 훨씬 복잡합니다.
월 42만원보다 더 중요한 것
출시 자료만 보면 아반떼 월 42만원이라는 숫자가 먼저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기간 이용하려면 오히려 그 뒤의 조건이 더 중요합니다.
주행거리 기준과 초과요금은 어떻게 되는지, 보험과 사고 시 자기부담은 어느 정도인지, 정비가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반납할 때 차량 손상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차량 교체 시 재상품화 비용은 실제로 얼마인지 같은 부분입니다.
현재 쏘카가 공개한 출시자료만으로는 이런 세부 조건을 모두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반떼를 월 42만원에 탄다.”
보다
“월 42만원에 무엇까지 포함돼 있나?”
를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이 조건이 나와야 직접 구매나 장기렌터카와 제대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쏘픽은 누구에게 맞을까?
쏘픽이 흥미로운 이유는 무조건 가장 싸게 차를 이용할 수 있어서가 아닙니다.
몇 년 동안 차를 사용하면서도 선택을 바꿀 여지를 남겼다는 것이 더 큰 특징입니다.
첫 차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거나,
전기차를 장기간 경험해보고 싶거나,
앞으로 가족·직장·주거 환경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한번 살펴볼 만합니다.
반대로 한 차를 오래 보유하고 직접 관리하며, 마지막에는 중고차로 판매하는 과정까지 즐기는 사람이라면 직접 구매가 더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자동차를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고 싶은지의 차이입니다.
별다봄 생각
쏘픽에서 처음 보이는 기능은 역시
“최소 1개월 뒤 다른 차로 바꿀 수 있다.”
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 서비스의 핵심은 차를 자주 바꾸는 데만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동차는 한번 사거나 장기계약을 하면 몇 년 뒤의 생활까지 어느 정도 미리 결정해야 하는 물건이었습니다.
작은 차를 골랐는데 가족이 늘 수도 있고,
가솔린차를 골랐는데 전기차가 궁금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기존 차나 계약부터 정리해야 했습니다.
쏘픽은 그 사이에
“사용하면서 선택을 바꿀 수 있다.”
는 여지를 넣었습니다.
가족차를 실제로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차를 자주 바꾸는 게 생각만큼 편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차 안에는 물건뿐 아니라 생활습관도 쌓이고, 익숙해진 차에는 자연스럽게 애착도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쏘픽의 장점을
‘여러 차를 계속 갈아탈 수 있다’
보다
‘필요해졌을 때 갈아탈 수 있다’
쪽으로 보고 싶습니다.
다만 아직 월 이용료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보험과 주행거리,
정비,
사고 처리,
반납 기준,
차량 변경 비용 같은 세부조건까지 확인돼야 진짜 가격 경쟁력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자동차를 사용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양해지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차를 살 것인가 빌릴 것인가를 넘어, 얼마나 유연하게 사용할 것인가까지 선택지가 생기고 있습니다.
쏘픽이 실제 장기렌터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지는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볼 만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