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안게임 축구
“축구 하는데?”
와이프에게 연락이 왔다.
아시안게임이 시작되는 것도 깜빡하고 있었던 나인데, 축구를 한다니 일단 채널부터 돌려봤다.
생각해보면 아시안게임에서 축구는 조금 특별하다.
평소 축구를 즐겨 보지 않더라도 태극마크가 보이면 한번 멈춰보게 되고, 일본이라도 만나는 날에는 분위기가 또 달라진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을 보면서는 예전과 조금 다른 궁금증이 생겼다.
손흥민이 있었고, 이강인이 있었던 아시안게임. 이번에는 누가 눈에 들어올까?
아는 선수가 많지 않은데, 이번 대표팀 괜찮을까?
처음 명단을 봤을 때는 솔직히 이름부터 익숙하지 않았다.
손흥민이나 이강인처럼 축구를 자주 보지 않아도 바로 떠오르는 선수가 많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가 없는 팀도 아니다.
배준호, 양민혁, 김지수처럼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다.
내가 아직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오히려 이런 재미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쟤 누구야? 잘하는데?”
대회를 보다가 이런 선수를 하나씩 발견하는 것.
아시안게임이 끝났을 때 지금보다 익숙한 이름이 몇 명 더 생긴다면 그것도 꽤 재미있는 일 아닐까.
첫 경기부터 눈에 들어온 엄지성
한국의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9월 15일 열린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4대 1로 승리했다.
특히 엄지성이 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김명준도 한 골을 보탰다.
한 경기 세 골.
그것도 대회 첫 경기 전반에 몰아넣었으니 엄지성이라는 이름은 일단 기억해둘 만하다.
이번 대표팀에서 몇 명만 먼저 눈여겨본다면 이 정도다.
| 선수 | 눈여겨볼 부분 |
|---|---|
| 엄지성 | 카타르전 해트트릭, 와일드카드 |
| 배준호 | 유럽에서 뛰고 있는 공격 자원 |
| 양민혁 | 이번 대회 활약이 궁금한 젊은 해외파 |
| 김지수 | 수비에서 눈여겨볼 해외파 |
| 박승수 | 2007년생, 대표팀 막내 |
벌써부터 누구를 ‘다음 손흥민’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자기 이름으로 기억되는 선수가 나오는 편이 더 재미있다.

아시안게임 축구 와일드카드는 무엇일까?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우리가 평소 보는 성인 A대표팀과 구성이 조금 다르다.
기본적으로 연령 제한을 둔 대표팀이 출전하고, 여기에 연령 제한을 넘는 선수 최대 3명을 추가할 수 있다.
이 세 자리가 흔히 말하는 와일드카드다.
쉽게 생각하면 젊은 선수들이 중심인 팀에 경험과 전력을 보태는 자리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양현준, 엄지성, 이기혁이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과거 손흥민처럼 이미 잘 알려진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참가하면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조건 유명한 선수를 데려오는 자리는 아니다.
감독이 현재 대표팀에서 부족한 부분과 전술을 보고 필요한 선수를 선택한다.
카타르전만 놓고 보면 엄지성은 와일드카드로 뽑힌 이유를 골로 보여준 셈이다.

2026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편성
조 편성을 보다가 조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다른 조는 네 팀인데 한국이 속한 D조는 세 팀뿐이다.
[본문 이미지 삽입]
2026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편성 인포그래픽
ALT: 2026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A조 B조 C조 D조 조편성 대한민국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라크가 참가를 철회하면서 전체 참가팀이 15개가 됐고,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상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 입장에서는 조별리그가 두 경기뿐이다.
한 경기를 덜 치르니 체력적으로는 조금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경기 수가 적다는 건 한 번 삐끗했을 때 만회할 기회도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1·2위가 8강에 올라간다.
조별리그 → 8강 → 4강 → 결승
16강이 없다.
생각보다 토너먼트가 금방 찾아온다.
조 2위만 해도 올라가는데, 순위가 중요할까?
일단 조 2위 안에 들면 8강에는 올라간다.
하지만 몇 등으로 올라가느냐에 따라 다음에 만날 상대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토너먼트에 들어간 뒤에는 한 번 지는 순간 대회가 끝난다.
그래서 조별리그에서는 단순히 **“8강에 올라갔나?”**만 보는 것보다 어느 순위로 올라가는지도 같이 보면 조금 더 재미있다.

이번에도 한일전이 열릴까?
아시안게임 축구를 보다 보면 결국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은 언제 만나지?”
일본은 A조, 북한은 B조에 속해 있어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만나지는 않는다.
한일전이나 남북전이 성사되려면 우선 각 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한다.
그 뒤 어느 시점에 만나게 될지는 각 조 순위와 토너먼트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아직부터 결승 한일전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다른 조 결과도 함께 지켜보는 편이 낫겠다.
한국 경기만 보다가 일본은 몇 위인지, 북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슬쩍 찾아보게 되는 것.
이런 것도 종합대회 축구를 보는 재미다.
2026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 다음 일정
한국은 카타르와의 첫 경기를 4대 1로 이겼고 다음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 경기 | 날짜 | 결과·상태 |
|---|---|---|
| 대한민국 vs 카타르 | 9월 15일 | 대한민국 4-1 승 |
| 대한민국 vs 사우디아라비아 | 9월 22일 | 조별리그 2차전 |
개최지가 일본이라 우리나라와 시차가 없다는 것도 반갑다.
월드컵처럼 새벽 두세 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 버틸 필요가 없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가족과 저녁을 먹다가 자연스럽게 같이 보기에도 괜찮은 시간대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것도 꽤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축구 중계는 어디서 볼까?
TV에서는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 경기를 볼 수 있고, 인터넷에서는 치지직 등을 통해 아시안게임 중계를 찾아볼 수 있다.
첫 카타르전에서는 방송사별 중계진도 눈에 띄었다.
| 채널 | 캐스터 | 해설 |
|---|---|---|
| KBS2 | 남현종 | 이영표 |
| MBC | 김성주 | 안정환·서형욱 |
| SBS | 배성재 | 박주호·장지현 |
같은 축구 경기라도 누구의 설명과 함께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제법 달라진다.
전술과 선수 움직임을 자세히 듣고 싶은 사람도 있고, 조금 더 편하게 경기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테니까.
다만 경기마다 중계 채널과 편성은 달라질 수 있으니 한국 경기 당일 방송 편성표를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번에는 누가 기억에 남을까
손흥민이 뛰었던 아시안게임이 있었고, 이강인이 함께했던 대회도 있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낯설었던 선수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축구의 중심이 됐다.
이번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지금은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도 한두 경기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되는 선수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 경쟁과 함께 그런 선수를 찾아보는 재미도 조금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이상하게 결승이 가까워지면 병역 이야기가 부쩍 많아진다.
물론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 가려 선수들이 여기까지 오면서 흘린 땀과 노력,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까지 묻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금메달도 좋고 우승도 좋다.
그보다 먼저, 지금 이 선수들이 어떤 축구를 보여주고 있는지도 같이 봤으면 한다.
부디 모두 부상 없이.
그동안 흘린 땀의 결실을 경기장에서 마음껏 보여주고 돌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