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제철 새우

가을이 왔습니다.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면 이상하게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전어도 그렇고, 꽃게도 그렇고,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대하입니다.
가을이면 여기저기서 대하축제 소식도 들려옵니다.
그런데 대하축제에 가본 분들이라면 수조를 보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라? 대하축제인데 흰다리새우가 있네?”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가을 새우 이야기를 한번 찾아봤습니다.
가을 하면 왜 대하와 꽃게일까?
요즘은 양식과 유통 기술이 좋아져서 계절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수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가을이 되면 유독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꽃게와 대하, 전어 같은 음식들입니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사계절 내내 원하는 수산물을 쉽게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많이 잡히고 맛이 좋아지는 수산물을 기다렸다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가을 하면 대하가 떠오르는 것이겠죠.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대하축제인데 흰다리새우?
우리가 흔히 먹는 대하와 흰다리새우는 같은 새우가 아닙니다.
대하는 대하라는 별도의 새우이고, 흰다리새우 역시 별도의 종입니다.
둘 다 우리가 먹는 새우이고 가까운 친척 관계이기는 하지만 같은 새우는 아닙니다.
이해하기 쉽게 포유류에 비유해보면 개와 고양이처럼 완전히 다른 집안은 아니지만, 같은 종류의 동물도 아닌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 하나입니다.
흰다리새우는 대하의 양식 버전이 아니라, 애초에 다른 새우라는 것.
그런데 왜 대하축제에서 흰다리새우를 볼까?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자연산 대하는 자연에서 잡아야 합니다.
반면 흰다리새우는 양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한 물량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축제라면 새우가 많이 필요합니다.
가격도 생각해야 하고, 일정한 물량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하축제라는 이름과 실제 판매되는 새우 사이에 조금 재미있는 상황이 생기는 것입니다.
대하축제에 갔는데 흰다리새우를 먹고 있는 상황.
그래서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새우축제라고 하면 안 되나?
물론 흰다리새우가 나쁜 새우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내가 대하를 먹고 있는지, 흰다리새우를 먹고 있는지는 알고 먹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대하와 흰다리새우, 맛도 다를까?
물론 차이는 있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는 있겠지만 먹는 사람 입장에서 표현하면 대하는 조금 더 기름지고 녹진한 느낌이 있습니다.
반면 흰다리새우는 달고 깔끔한 맛이 먼저 느껴지는 편입니다.
어느 것이 더 맛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취향의 문제니까요.
다만 같은 새우라고 생각하고 먹는 것과,
“오늘은 흰다리새우를 먹는구나.”
라고 알고 먹는 것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새우 1kg이면 몇 마리나 될까?
새우를 사거나 축제장에서 주문할 때 가장 먼저 듣는 것이 **“1kg에 얼마입니다”**라는 가격입니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1kg이라는 숫자가 생각보다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새우는 크기에 따라 kg당 마릿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40미/kg이라면 1kg에 약 40마리입니다.
새우만 먹는다고 생각하면 대략적으로
- 1인: 10~12마리 정도
- 2인: 20~24마리 정도
- 3인: 30마리 안팎
- 4인: 약 1kg
정도로 생각하면 양을 잡기 편합니다.
물론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는다면 이보다 적게 주문해도 충분합니다.
새우만 계속 먹다 보면 생각보다 금방 물리기도 하니까요.
새우 가격은 kg당 가격만 보면 안 된다
새우를 고를 때 **“1kg에 얼마냐”**만 보는 것도 조금 아쉽습니다.
같은 1kg이라도 크기가 다르면 들어 있는 마릿수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1kg 30,000원 / 40마리
라면 한 마리에 약 750원입니다.
반면,
1kg 40,000원 / 20마리
라면 한 마리에 2,000원입니다.
물론 실제 가격은 시기와 크기, 자연산·양식 여부, 판매 장소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축제장에서 새우를 살 때는
“kg당 얼마예요?”
에서 끝내지 말고,
“몇 미짜리예요?”
라고 한번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소비자에게는 이게 훨씬 현실적인 정보니까요.

새우 머리, 그냥 버리기 아깝다면
소금구이를 먹고 나면 새우 머리가 남습니다.
새우 머리는 조금 더 바삭하게 구워 먹거나, 가게에서 따로 튀겨준다면 튀겨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머리와 껍질에는 딱딱하고 날카로운 부분이 있으니 천천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머리까지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맛있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새우 알레르기가 있다면 미리 준비하자
새우나 갑각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축제장에서 호기심으로 먹어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알레르기 증상이 있었다면 축제에 가기 전에 의료진과 상담하고 필요한 약이나 응급대응 방법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평소 처방받은 약이 있다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가을에는 제철 음식을 먹고 싶다
요즘은 참 편리합니다.
양식과 유통 기술이 좋아지면서 예전에는 특정 계절을 기다려야 했던 음식도 이제는 사계절 언제든 만날 수 있습니다.
새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제철 음식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을이 되면 꽃게를 찾고, 대하를 찾고, 전어를 찾는 것.
꼭 그 음식이 그 계절에만 먹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 계절을 음식으로 기억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가을 대하축제에 간다면 수조 속 새우를 한번 유심히 들여다봐도 좋겠습니다.
“이게 대하일까, 흰다리새우일까?”
알고 먹는다고 해서 갑자기 맛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알고 나면 평소보다 조금 더 재미있는 한 끼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을 음식으로 느낄 수 있다는 건 꽤 좋은 일 아닐까요